이재오 “섭섭한점 잊어달라…미래로 가자”

이재오 “섭섭한점 잊어달라…미래로 가자”

입력 2010-09-28 00:00
수정 2010-09-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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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중심이 된 의원모임인 여의포럼과 28일 ‘화합의 오찬’을 가졌다.

 이 장관은 이날 여의포럼(간사 유기준) 회원 10명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오찬은 이 장관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지난 10일에도 김영선,이혜훈,구상찬 의원 등 수도권 친박 의원 3명과 오찬을 함께 했었다.

 양측의 이날 오찬은 이 장관이 당 의원들과 두루 소통하는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지만,여의포럼의 역사과 성격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여의포럼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주류의 ‘공천학살’ 과정에서 낙천한 친박 인사 가운데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한 이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최근 계파모임 해체 분위기 속에서 무계파 순수 연구모임으로 성격을 전환했지만,여전히 회원의 대다수가 친박계 의원들이다.

 이 장관은 18대 총선 당시 여권의 최고 실력자로 공천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그동안 친박계 의원들과 ‘구원’을 이어왔다.

 이를 감안한 듯 이 장관은 오찬 도중 “지난번(총선)에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오늘 맥주 한잔 먹고 다 잊자.다 씻어버리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장관은 “지난번 MB(이명박) 캠프의 좌장으로 대선과 총선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흠이 있고 잘못이 있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와 함께 “이제는 미래로 나가자.친이,친박 없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자”며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장관이 친박 인사들과의 앙금을 털어내고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손짓’으로 읽혀졌다.

 이에 대해 여의포럼 회원들은 “총선 공천은 2년6개월 전 일인데 소멸시효는 2년이다.이미 6개월전에 끝난 문제”라며 농을 던지며 화답하고 “앞으로 특임장관 업무를 하는데 우리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이 장관이 잘해달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여의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장관과 여의포럼 회원들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오찬 말미에 다음에는 우리가 이 장관을 모시겠다고 제안했고 이 장관도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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