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의 복귀를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반대 의견이 표출되면서 정기국회 파행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청와대가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예산심의에 참여할 수 없다며 강력 반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곧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예결위 참여 방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검찰의 청목회 수사 확대에 반발,100시간 시한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에 앞서 의원들과의 개별면담을 통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결심했으며,박지원 원내대표도 주말 여권 핵심부와의 연쇄 접촉을 갖고 예결위 복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손 대표는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인 의총 모두 발언에서 “우리 모두 ‘주국야서(낮에는 국회에서,밤에는 서울광장에서 투쟁)’ 하자”고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원내 투쟁론은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가 국조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국회 파행이 지속될 경우 야당이 예산을 정쟁의 볼모로 잡는다는 비판 여론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산심의 거부 대신 원내에서 대포폰 의혹과 검찰의 부실수사 등 국정 난맥상을 부각시키면서,아울러 장외 투쟁을 통해 임기 4년차에 접어드는 현 정권에 각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시한부 농성을 끝내고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