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파동 속 주목받는 ‘박근혜 침묵’

예산 파동 속 주목받는 ‘박근혜 침묵’

입력 2010-12-14 00:00
수정 2010-12-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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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들 중 한 명이자 당 대표를 지낸 비중있는 정치인이기도 하지만,그간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침묵을 깨고 ‘할 말을 하는’ 정치 스타일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여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판단과 입장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예산안이 강행처리된 지난 8일 본회의에 불참한 것과 이후 계속되는 후폭풍 속에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섞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친이계 핵심의원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역에 가보면 당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음을 절감한다”며 “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가장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하지 말라고 할 때는 딴소리를 하고,해야 할 때는 안나선다.지금 상황에서 나서야 할 사람은 바로 박 전 대표”라면서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예산정국을 처리해선 안된다고 한마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장관을 겸하고 있는 의원들도 참석해 몸싸움을 한 마당에 박 전 대표가 수수방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박 전 대표도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자칫 그 같은 생각을 토로했을 경우 여권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친박 의원은 “당 지도부나 내부 구성원들이 이번 일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을 모르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문제는 실천하는 것이지 누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예산국회가 조기에 마무리됨에 따라 ‘국가경영 화두’에 대한 공부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여성대통령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 나온 ‘대한민국은 국민을 버리지 않는다’는 여주인공의 대사를 언급하며 “박 전 대표가 그 대사에 딱 맞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큰 주제를 놓고 정책 전문가들과 심도있는 내부 정책토론회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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