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유시민 “민주당 공격? 복지 소신 밝혔을 뿐!”

[피플 인 포커스] 유시민 “민주당 공격? 복지 소신 밝혔을 뿐!”

입력 2011-02-16 00:00
수정 2011-02-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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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의 직격탄이 민주당을 뒤흔들고 있다. 무상복지 정책을 ‘선거용’이라 깎아내리는 것도 모자라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경제 7위 대국)에 빗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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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유 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공격이 아니다. 집권을 생각하는 제1 야당이라면 책임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입장에는 정책으로 말하면서 토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산하지 않고’ 복지 정책의 소신을 밝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라면 지적 리더십이 강한 정치인이라 스스로 ‘지적 왜곡’이라 판단한 데 대한 분노쯤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유 원장의 발언에선 복잡한 시그널이 잡힌다. 공격 대상이 한나라당도 아닌 한때 뜻을 같이했던 민주당이다. 무상복지가 다소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유 원장이 민주당에 냉소적이긴 하지만 공개적·원색적 비판을 할 정도냐는 시선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치 일정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다음달 12일 국민참여당 대표로 선출되면 4·27 재·보선과 2012년 총선·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당과 ‘정치인 유시민’의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

한 핵심 측근은 “국가 전반의 종합적인 정책 노선을 최우선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제 경쟁력’을 중심에 놓고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조만간 탈고할 예정이다.

야권 연대와 맞물리면 유 원장의 진의가 좀더 드러난다. 유 원장은 비민주 야권과 통합한 뒤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주장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주당의 복지 시리즈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과 차별화하며 진보 정당과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 데 ‘복지’ 만한 소재가 없다. 민주당 내에도 무상 복지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불만 세력을 흡수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념·정책적 입장을 떠나 급진적인 이미지를 상쇄하는 기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0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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