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T-50 수출 차질 있나” 촉각

“인니에 T-50 수출 차질 있나” 촉각

입력 2011-02-21 00:00
수정 2011-0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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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침입 사건에 국내 정보기관 요원들이 개입한 의혹이 21일 제기되면서 그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방사청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국산 고등훈련기(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는 T-50 수출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측은 조만간 한국을 비롯한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훈련기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지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만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반군 단체 및 불법재배 마약 감시,공군 조종사 훈련 등을 위해 해외에서 훈련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과 러시아가 막판 경쟁하고 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는 T-50 외에 방산수출 문제를 협의하는 다른 아이템은 없다”며 “흑표(K-2 전차)와 신궁(휴대용 대공미사일) 등은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있는 수출 아이템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가 다른 나라 훈련기보다 T-50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훈련기,잠수함,무전기 생산 등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측에서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는 움직임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훈련기 도입 사업을 놓고 한국과 러시아가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대해 일종의 감찰위원회를 소집해 사업의 공정한 진행 여부 및 평가방법 등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도 어떤 식으로든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개최된 제1차 한-인니 방산협력위원회에서는 “현재 국장급인 군수협력위원회를 차관급인 방산협력위원회로 격상하고 오는 9월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논의했다”며 “회의 성격상 T-50,흑표 등 수출 아이템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방사청 관계자는 전했다.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생산 중인 T-50은 우수한 기동성과 비행 안정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해외 수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이 동종 훈련기를 워낙 덤핑 가격으로 제시하면서 번번이 수출이 좌절되고 있다.

 정부는 훈련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와 미국,인도 등에 T-50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며,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우리가 이탈리아에 밀린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재협의를 타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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