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막강 덩신밍 K 전 영사·K 영사 왜 경계 했을까?

권력 막강 덩신밍 K 전 영사·K 영사 왜 경계 했을까?

입력 2011-03-11 00:00
수정 2011-03-11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고위 관료들을 움직이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덩신밍(鄧新明)도 두려운 존재가 있었다.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의 K 전 영사(지식경제부 소속)와 K 영사(현재 상하이 근무)가 그들이다. 덩은 왜 이들을 꺼림칙하게 여겼을까.

●“덩 비리 많이 알고 있어”

최근 기자가 덩의 지인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정부 부처 인사들의 말에 따르면 덩은 K 전 영사와 K 영사를 가장 경계했다. 덩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기 위해 총영사관 직원들만이 열람할 수 있는 ‘내부 정보망’에 접속해, 두 사람의 신상명세서까지 입수했다.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덩의 비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비자 부정 발급 같은 비위나 H 전 영사에게서 덩에게로 빠져나간 문건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K 영사는 지난해 11월, 덩이 비자를 불법으로 발급 받은 것을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덩의 남편 J씨도 “아내가 K 영사와 K 전 영사를 가장 경계했다.”면서 “그래서 그들의 개인 정보도 어디선가 구해 왔다. 그들이 사건의 대부분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덩은 J씨와 K 전 영사의 만남도 꺼려했다. J씨의 휴대전화에서 K 전 영사의 전화번호를 찾은 뒤 수신거부로 설정해 놨다. J씨는 “왜 아내가 K 전 영사의 전화를 받지 못하게 해놨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덩, 이들 신상명세서 입수

총영사관 관계자는 “K 전 영사가 지난해 4월 22일 한 경제단체 회장이 한국기업연합관 사전 점검차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덩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 전 영사가 회장 도착 전날 총영사관이 엑스포 사무국에 보낸 차량(전기차) 지원 관련 협조 문서를 복사해 덩에게 주며 도움을 청했다.”면서 “그렇게 도와주던 덩이 K 전 영사를 궁지에 몰고 상하이 방문조차 꺼리는 것을 보면, 덩이 K 전 영사에게 책잡힐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1-03-11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