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블로그] 강재섭 공천받자 ‘천당’ 실감

[여의도 블로그] 강재섭 공천받자 ‘천당’ 실감

입력 2011-04-09 00:00
수정 2011-04-0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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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을 축하합니다.”

지난 4일 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에 화분이 도착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보낸 축하 난()이었다. 꽃집의 실수로 문구가 잘못 적힌 것이었지만 그동안 강 후보의 공천에 반대의사를 내비쳤던 홍 최고위원의 ‘당선 축하’ 인사는 왠지 아이러니했다.

강 전 대표에게 이날은 모든 것을 바꿔 놓은 날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전략공천설, 여성 비례대표 의원 출마설,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이 제기한 ‘공천 헌금’ 연루설까지 오랜 진통 끝에 공천이 확정되자 그야말로 세상이 달라졌다.

안상수 대표도 지난 6일 강 전 대표에게 난을 보냈다. 지난달 13일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이어 두개째다. 안 대표는 공천 과정 내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 전 총리의 전략 공천에 더 무게를 뒀다.

강 전 대표의 사무실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낸 화환 30여개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왔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일주일 남았는데 후원금은 한도 1억 5000만원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 만에 사무실은 발 디딜 틈이 없게 됐다. 한 시간에 수십명씩 찾아와 자원봉사를 요청하는가 하면 의원들도 보좌진을 ‘급파’하고 있다. 사무실도 더 넓혔다.

공천 헌금 연루 의혹으로 골머리를 앓게 했던 박 전 총장이 여론조사 경선에 불참하면서 무소속 출마설이 돌자 일부 의원들이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강 전 대표의 공천이 확정된 다음 날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박 전 총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 전 총장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요즘 강 전 대표에게는 그야말로 ‘천당 아래 분당’을 실감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천당의 날들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장세훈·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4-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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