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패배’ 한나라, 최고위원회서 고성 오가

‘재보선 패배’ 한나라, 최고위원회서 고성 오가

입력 2011-04-28 00:00
수정 2011-04-28 13: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27 재보선 참패의 충격에 휩싸인 한나라당은 28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놓고 이견이 분출됐고, ‘민본 21’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그동안 억눌러왔던 지도부 교체론을 제기하며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재보선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회의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30분 대표실에서 모인 최고위원 비공개 티타임에서 최고위원들은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사무실 안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누가 발목을 잡았나”, “언제 물러나나”라는 고성이 오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안형환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대표실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고, 티타임은 회의시간을 훌쩍 넘긴 9시20분까지 지속됐다.

50여분에 걸친 티타임을 마치고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실로 들어온 안 대표는 ‘최고위원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발표한 뒤 5분만에 회의를 끝냈고, 배은희 대변인은 예정대로 다음달 2일 원내대표 경선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후폭풍은 잦아들지 않았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물러나는 지도부가 (원내대표 경선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의원총회가 중구난방으로 시끄럽다고 하는데 그것은 권위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했고 서병수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늦추자고 했는데 관철이 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또 홍준표 최고위원은 서울 서초구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인 ‘서초포럼’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표의 대체재가 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그런 실력을 갖춘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 역시 ‘지도부 전면 교체’를 주장하며 현 지도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다 된다는 호루라기 정치를 철회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주류의 아바타라고 이해될 수 있는 형태로 치러진다면 국민들은 더이상 한나라당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 정태근 의원은 안 대표가 예정대로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경선을 연기하고 의원총회를 열자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당 안팎에서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4.27 재보선 패배로 인한 후폭풍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