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소폭 개각설이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몇 가지 근거가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나갈 정치인 출신 장관과 차관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체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통상 올 하반기쯤은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시기를 앞당겨 7~8월 총선출마자들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예상보다 이른 지난달 총선에 나갈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내각에서도 ‘출마조’를 일찌감치 정리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현재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장관으로는 이재오 특임, 진수희 보건복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 정도가 거론된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은 다음 달 초 이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수행한 뒤 한나라당에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출마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장관 직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총선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개각 시점이 7~8월이라는 근거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임기가 8월 19일에 끝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검찰총장을 바꾸는 검찰인사를 하면서 취임 만 2년 가까이 되는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함께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장관 인사는 7월 중이나 늦어도 8월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청와대는 검찰 총장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작업을 이미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8월 개각이 단행된다면 ‘출마조’를 포함해 법무, 특임, 복지, 문화 등 4개 부처 장관이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일부 차관도 교체 수요가 생긴다. 이재오 장관이 교체되면 최측근인 김해진 특임차관 역시 거취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장관이 바뀌는 부처에서 차관이 장관으로 승진하면 차관 인사도 잇따르게 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7~8월 개각설과 관련, “검찰총장 교체 때 법무장관을 바꾸면서 함께 일부 장관을 교체할 수 있지만, 인사는 항상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개각 시기나 폭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1-06-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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