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全大 승부 ‘총선 위기감’이 갈랐다

한나라 全大 승부 ‘총선 위기감’이 갈랐다

입력 2011-07-04 00:00
수정 2011-07-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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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보호 투사’에 영남권 친박계 두 번째 표도 대거 몰린 듯

홍준표 신임 당 대표 선출로 막을 내린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 결과는 내년 총선을 앞둔 내부 위기감의 발로로 분석된다.

원희룡 최고위원이 당내 최대 ‘표’를 가진 친이(친이명박)계의 집중 지원을 받았음에도 특정 계파의 ‘조직적’ 지원이 없는 홍 대표가 승리한 것은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중 한나라당 약세가 분명한 서울 강북에서 재선부터 4선까지 내리 당선된 인사라는 점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원내사령탑을 지낼 당시 대야(對野) 전투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총선 위기감을 가진 당원들의 표를 가져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총선 역시 민주당의 무상복지 공세가 ‘위력’을 떨칠 수 있다는 점도 홍 대표가 선택된 요인으로 꼽힌다.

홍 대표는 ‘반값 아파트’ 공약이나 이중국적 취득을 통한 병역기피를 원천봉쇄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내 서민층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고, 당 서민특위위원장을 지내면서 친서민 정책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에 못지 않게 유승민이라는 단일 후보를 낸 친박(친박근혜)계가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홍 대표에게 두 번째 표를 통해 ‘몰표’를 던진 것도 결정적 승인으로 거론된다.

친박측은 처음부터 홍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야당의 공세로부터 막아낼 수 있는 ‘전투력’을 가졌다는 데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 전날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전체 20만3천518명 가운데 5만2천809명이 투표, 25.9%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경북 42.1%, 대구 39.4%, 부산 36.6%, 경남 33.8% 등 영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 지역에서 홍 대표는 친박계의 두 번째 표를 ‘흡수’하면서 지연(경남 창녕)ㆍ학연(영남중ㆍ고)으로 연고가 있다는 점에서 1위를 두고 경쟁했던 원 최고위원을 큰 표차로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친이(친이명박)계는 예전과 같은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

주류로서 현 비대위 상황이 초래된데 책임이 큰 친이계가 과거와 같이 결집했을 때 ‘역풍 우려’가 제기되면서 친이계 양대 주주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철저히 ‘중립’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친이계 인사들의 표도 원 후보에게로만 쏠리지 않고 홍, 나경원 후보에게 분산됐다는 게 중론이다.

홍 대표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친이 핵심 중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늘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 비해 원 최고위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에게 앞서지 못한데다 강세 지역인 수도권과 호남이 전국 투표에서 평균 투표율을 밑돈 것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친박계는 강고하게 결집한 반면, 친이계의 표는 분산된 투표 결과를 놓고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미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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