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넘어질지도 모르지만 항상 일어날 것입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뉴욕의 숙소 호텔에서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하며 9ㆍ11테러 발생 10년을 맞은 미국민을 이렇게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말로 수상소감을 밝히기 전 영어 연설을 통해 “미국 국민, 특히 뉴욕 시민 모두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희생자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그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기억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시간은 결코 상처를 완전히 치유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신께서는 의로운 사람들이 완전히 넘어지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 도처에서 자연재해들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결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9ㆍ11피해 생존자가 ‘당신은 내가 살던 빌딩들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나는 더 크고 더 좋은 빌딩을 만들 것’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가 가져야만 하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티나 첸 영부인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전쟁과 빈곤을 딛고 글로벌 한국으로 부상한 데 이 대통령은 큰 역할을 했다”면서 “대통령의 영도력으로 자유와 관용, 평화 정신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번영은 강고하다”면서 “다음 달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고대하며, 인권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의 행복을 위해 함께 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사회를 맡은 한국계 알리나 조 CNN 기자는 “(예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이나 아프리카 국가에도 한국은 빈곤에서 번영으로 변화를 이끌어낸, 억압에서 완전한 민주화와 정치적 성숙을 이끌어낸 모델 국가”라면서 “그런 점에서 한국은 특별한 지위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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