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세대·이념’ 서울 4대 중간층이 표심 갈랐다

‘정치·경제·세대·이념’ 서울 4대 중간층이 표심 갈랐다

입력 2011-10-29 00:00
수정 2011-10-29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4대 중간층’이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중립층(무당파)과 경제적 중산층, 이념적 중도층, 세대적 중년층(40대)이 바로 그들이다.



●정치적 중립층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2년 대선 당시 중립층 비율은 22.7%였다. 이후 대선에서 30%대를 유지하던 중립층 비율은 2002년 대선에서는 40.5%까지 상승했다. 2008년 18대 총선 이후 중립층 비율은 40% 안팎으로 평가된다. 이는 보수·진보를 대표하는 그 어떤 정당의 지지율보다 높은 것이다. 중립층 증가의 원인으로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해 줄 정당을 찾지 못하는 ‘대표성의 위기’가 꼽힌다.

그러나 이들이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이유로 선거에서 기권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찾아내고 바람을 일으켜 한 표를 행사한다. 사실상 중립층이 ‘대한민국 제1당’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치평론가인 박상훈 후마니타스출판 대표는 “중립층은 투표 무관심층이 아니라 정치 비판층”이라면서 “선거 때마다 중립층의 향배에 따라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중산층

서울시가 지난 4월 발표한 ‘2010 서울 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내 중산층 가구 비율은 전체의 50.3%였다. 고소득층은 19.3%, 저소득층은 30.4%였다. 중산층은 전체 가구 중 중간 소득을 기준으로 70~150% 범위에 속한다. 지난해의 경우 중간 소득이 월 300만원이었으며, 월 210만~450만원의 소득을 올리면 중산층으로 분류됐다.

문제는 ‘수치’가 아니라 ‘의식’이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음식점 주인 7만 5000여명이 벌인 ‘솥뚜껑 시위’가 여실히 증명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체감 경제에 대한 불만이 정부와 여당에 등을 돌리게 만든 이유”라면서 “한강 르네상스 사업(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보다 무상급식·임대주택(박원순 시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대적 중년층(40대)

40대는 1980년대 민주화 이후 늘 선거의 주역이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이 혼재한 40대는 선거 때마다 지지세력도 달랐다. 2002년 대선에서는 ‘변화’를, 2007년 대선 때는 ‘실용’을 각각 선택하며 노무현·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 시장에게 ‘몰표’를 줬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유권자 3명 중 2명꼴인 66.8%가 박 시장에게 표를 던졌다.

정당정치에 대한 염증과 생활정치에 대한 요구로 해석된다. 치솟는 물가와 날개 달린 전셋값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가 이들이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집 가진 빈곤층)’, ‘하우스리스 푸어’(houseless poor·집 없는 빈곤층) 등도 쏟아진다. 박 대표는 “박 시장의 개인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대한 강한 욕구를 지닌 40대가 20~30대와 유권자 동맹을 형성한 점이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념적 중도층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 나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박 시장(53.4%)이 나 후보(46.2%)를 7.2% 포인트 차로 크게 이겼다.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숨은 표’, 즉 부동층이 박 시장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18~19일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던 부동층(‘모름·무응답’ 답변층)은 8.8%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시장을 지지한 숨은 표를 3~7% 정도로 제시한다. 지난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시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점도 부동층 표심을 움직이는 데 한몫했다.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부동층은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시민후보가 나왔고, 이는 (부동층에게) 새로운 정치 국면이 열리는 것으로 비춰졌다.”고 설명했다.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서울시의회가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환경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서울시 에너지 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12일 ‘서울시의회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위 구성 결의안은 급성장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산업을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 전략 마련을 위해 발의됐으며 27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차·데이터센터·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심 밀집 구조 속에서 전력기반 시설이 노후화되어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32년 만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기후에너지부’ 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설을 추진하는 중앙정부 개편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김 의원은 “AI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
thumbnail -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1-10-29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