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요구 수용..”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 죄송”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사실상 승리했다고 본다”, “10ㆍ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홍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승리”라고 발언한 데 대해 유효 투표율이 지난 총선 때 서울 당선자들의 유효 투표율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마치 주민투표에서 이겼다고 오해를 받게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10ㆍ26 재보선에서 기초자치단체 8곳에서의 승리를 언급하면서 “지방은 희망이 보인다는 뜻에서 했던 것”이라며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홍대앞에서 가진 대학생들과의 ‘타운미팅’에서 “이대 계집애들”이라고 한 발언 등에 대해서도 “내가 막말한 것이 됐는데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가 되니 농담 한마디도 활자화되면, 정말로 잘못 비쳐지면 큰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농담도 가려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사과는 당 혁신파 의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혁신파 의원들은 지난 4일 여권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면서 홍 대표에게도 “선거 패배와 일련의 발언 및 사고에 대해 직접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었다.
한편 홍 대표는 의총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에 대해 “의총이 끝난 뒤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 전부 모여서 끝장토론을 하겠다”고 말했으며, 당 쇄신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집약해 당을 바꾸고 정부와 청와대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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