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하겠다는 선전포고” 野 “환영”속 정치적 셈법 분주

與 “정치하겠다는 선전포고” 野 “환영”속 정치적 셈법 분주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00: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안원장 1500억환원 정계 반응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V1)을 개발해 경제적 부와 사회적 명성을 얻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37.1%)인 1500억원가량을 사회 환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안 원장의 정치 행보가 시작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그의 거액 기부를 놓고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지만 기부 의도에 대한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기현 대변인은 “순수 기업인으로서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식 정치인도 아니라서 어떻게 봐야 할지 경계가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명백히 정치를 하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니냐.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뒤 정치에서 한 발 물러선 양 하며 교묘하게 대선 행보를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 원장이 10·26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던 즈음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응징당해야 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반감을 드러낸 이상, 한나라당으로서는 안 원장의 거액 기부에 쏠릴 여론의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며 안 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는 민주당 등 야권은 일단 안 원장의 기부를 높이 평가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그동안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정치를 시작하면서 축적한 부를 공익의 목적으로 나눠주는 것은 가진 분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적 자세”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등 야권은 안 원장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내 차기 대선주자들의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가뜩이나 여론지지율에서 안 원장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데다 자신들이 공들이고 있는 범야권 대통합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야 대권 주자들은 정치적 해석을 자제한 채 기부 자체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기업들의 기부 문화 형성에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앞서 사재 2000억원을 기부했던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도 “아주 좋은 일이며, 이런 기부 문화가 각계각층에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고 대단히 훌륭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 원장이 당장 ‘야권 대통합’에 함께하지는 않지만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이러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야권 전체에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의 호평 이면에는 아직 대권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 안 원장의 거액 기부에 정치적 의미를 덧칠할 경우 전선을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여론의 반감을 재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부위원장(강동3,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5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에 참석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자원순환의 중요성과 실천의 가치를 나눴다. 이 행사는 박 부위원장이 시민 참여형 자원순환 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데 따라 마련된 대표 시민환경 프로그램이다. 행사가 펼쳐진 청계광장은 ▲자원순환 캠페인존 ▲에코 체험존 ▲에너지 놀이터존 ▲초록 무대존 등 네 개의 테마 구역에서 환경 인형극, 업사이클 공연, 에너지 체험놀이터, 폐장난감 교환소 등 다채로운 체험·놀이·공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민들은 자원순환의 과정을 직접 보고, 듣고,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새활용과 분리배출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익혔으며, 자원순환이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음을 몸소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의 변화는 시민 한 사람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생활속 실천활동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또한 “줍깅 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한강공원 가꾸기, 새활용 프로그램 등 시민과 함께 한 모든 실천의 순간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왔
thumbnail -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2011-11-15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