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에 조난 ‘비운의 선박’ 브라이트 루비호

피랍에 조난 ‘비운의 선박’ 브라이트 루비호

입력 2011-11-22 00:00
수정 2011-11-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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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지난 21일 침몰한 국내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Bright Ruby)호가 3년 전에는 해적에 피랍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08년 9월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에서 현지 해적에 피랍됐을 당시 이 배는 100일 이상 억류됐던 다른 피랍 선박에 비해 비교적 빠른 억류 37일만에 풀려났었다.

피랍사고 이후 이 화물선은 해적이 출몰하는 아덴만이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화물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남미나 아프리카로 우회 운항하는 등 나름 ‘안전 운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주의 조치도 조난은 비켜가지 못했다.

선박이 물에 잠기거나 정상 운항이 안 될 때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선박보안경보(EPIRB)만 우리 해양경찰청에 남긴 채 브라이트 루비호는 북위 16도33분, 동경 113도 59분 지점에서 사라진 것이다.

아직 이 배의 정확한 조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정부 안팎에는 당시 사고 해역의 파도가 5∼6m 수준으로 높았고 바람이 강했다는 점이 이번 침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브라이트 루비호가 조난당한 해역이 평소 사고 다발지역이 아닌데다 다른 특이점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런 추정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는 아무 탈 없이 귀환했지만 풍랑 등은 못 이기고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참 비운의 선박”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 수색구조본부가 한국인 선원 4명을 포함, 8명의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사고가 난 지 20시간 가까이 됐다는 점에서 3년전 소말리아에서처럼 우리 선원 전원이 무사 귀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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