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여성 절반가량 인신매매 경험”

“중국내 탈북여성 절반가량 인신매매 경험”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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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 절반 가량이 인신매매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단체는 통일부 후원으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중국에 있는 탈북자 126명(여성 119, 남성 5, 미입력 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신매매를 경험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약간 넘는 64명(51%)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족이 개입한 인신매매를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4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날 이 단체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는 탈북 이후 중국에 거주하다 국내에 입국한 여성 3명이 나와 그간의 경험을 털어놨다.

기자회견에 나온 탈북자 오선영(가명)씨는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다 체포영장이 나와 탈북했다”며 “주변에서 나와 16살 난 딸을 어딘가에 팔려고 갖은 수를 다 썼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폭행당해 이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1998년부터 10년간 중국에서 거주하다 2008년 국내에 입국했는데 그가 공개한 사진 속의 딸은 27세임에도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40대 정도로 보였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헤이룽장성에 거주했던 이민선(가명)씨는 “아들과 함께 탈북했는데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할 수가 없다 보니 중국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됐다”며 “돈을 벌어와도 남편이 그 돈을 뺏으며 때리기를 반복해 결국 아이들을 한인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 고아원에 맡겨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탈북할 때만 해도 조선족들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중국의 남편과 나를 판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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