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日 박희태 국회의장 문답
‘돈 봉투 살포’ 파문에 휩싸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도쿄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며 “고승덕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고, 누구에게 돌려줬다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4월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박희태 국회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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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혹시 보좌관이 그랬는지 확인했으나 돈을 준 사람도,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 고 의원이 도대체 누구한테 받았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고 의원은 박 의장의 전 비서 K씨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K씨가 도대체 누구냐. 나는 그 당시 비서가 없었다.
→고 의원은 돈 봉투에 박 의장의 명함이 담겨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나는 당시 개인 명함을 돌리지 않았다. 그때 국회의원이 아니어서 명함도 없었다. 나는 지금도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고 의원을 잘 아나.
-일면식도 없다. 나는 당시 원외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접촉이 없었다.
→고 의원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귀국 후 고 의원을 만날 용의는 있나.
-후배라서 악담할 수 없다. 이제 와서 만날 생각은 없다.
→검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은 있나.
-내가 치외법권 지역에 있는 사람이냐. 일단 검찰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
→양산 지역구를 물려주나.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나는 ‘불출마’의 ‘불’자도 꺼낸 적이 없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고향 후배에게 덕담한 것을 갖고 언론이 그렇게 쓴 거다.
→그럼 차기 총선에 출마하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박 의장은 오는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를 순방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1-10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