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이계, 4ㆍ11총선 공천 속앓이

與 친이계, 4ㆍ11총선 공천 속앓이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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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비대위원의 용퇴압박에 ‘부글부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가 4ㆍ11 총선 공천국면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장악한 당 지도부가 이명박 정부와의 확실한 선긋기 차원에서 이번 공천심사 과정에서 친이를 대부분 솎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공천 심사를 담당하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친이를 대변해 줄 인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친이 의원들은 답답함과 함께 막연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박 비대위원장이 수차례 객관적 기준에 따른 공정 공천을 천명했지만 주변 인사들이 공개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하면서 친이 내부에선 “박 비대위원장과 측근들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서로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표출되는 상황이다.

용퇴론을 처음 제기한 이상돈 비대위원은 8일에도 친이계 이재오 홍준표 의원과 함께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용퇴를 공개 압박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들 3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구(舊)체제를 상징한 분들이 총선에 나가면 국민이 볼 때 과연 이게 바뀐 정당이냐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흐름에 현저하게 배치되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물러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공천위에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친이계는 이 비대위원의 발언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위기에 처한 당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을까 우려하며 맞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도권의 한 친이 의원은 “친이를 무조건 배제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친박 인사들은 문제가 있고 쇄신 흐름에 맞지 않더라도 복당을 시키는 분위기인데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완벽한 ‘1인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친이 다른 의원은 이 비대위원을 겨냥, “공천위까지 꾸려진 마당에 비대위원이 왜 자꾸 나서서 용퇴론을 꺼내느냐”면서 “비대위원인지 공천위원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통합으로 가는 야권과 달리 여권은 계속 분열과 단절로만 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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