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부 반발에 꼬이는 야권연대

민주 내부 반발에 꼬이는 야권연대

입력 2012-02-16 00:00
수정 2012-02-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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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수도권 최소 17석 요구, 민주 후보들 “무조건 양보 안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의를 다해 접근하면 협상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5일 취임 한 달을 기념한 대국민기자회견의 일부를 ‘야권 연대’에 할애했다. “내부적으로 야권 연대를 준비해 왔고, 이제 수면 위에 떠오를 시기가 됐다.”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속도를 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지금까지는 지지부진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연대에 대한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 당 관계자들은 “최근 여론조사만 봐도 통합진보당보다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지 않느냐.”면서 “공천 심사가 시작된 데다 진보당 없이 완주해도 될 상황에 야권 연대를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많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가 비슷한 경쟁력을 보이는 곳은 진보당 후보를 배려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무조건 진보당 후보에게 양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진보당은 민주당의 이런 기류에 속을 끓이고 있다. 진보당은 공천 후보 신청자들에게 야권 연대에 대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받아 놓고, 협상 대표로 장원섭 사무총장을 내정하는 등 이미 대부분의 준비를 마쳤다. 진보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야권 연대가 멈춰 있었던 것은 민주당만으로 완주할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이었다.”며 “그 오만함이 총선을 그르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진보당은 수도권에서는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최소한 7곳, 경기는 8~9곳, 인천은 2곳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정리가 쉽지 않다. 당의 관계자는 “PK(부산·경남)지역은 금방 합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선 되는 곳부터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단 되는 일 먼저 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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