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 막은 김무성, 박근혜와 얽힌 실타래 푸나

與 탈당 막은 김무성, 박근혜와 얽힌 실타래 푸나

입력 2012-03-16 00:00
수정 2012-03-1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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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선언 이후 관계회복 조짐… 역할론 부상

애증(愛憎)의 관계는 풀어질 수 있을까. 예상 밖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새누리당의 탈당 사태를 틀어막은 김무성 의원에 대해 요즘 쏟아지는 많은 질문 중 하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설정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으로 있다가 18대 공천에서 탈락한 뒤 ‘꼭 살아 오시라.’는 박 위원장의 말을 뒤로 하고 탈당해 ‘친박 무소속 연대’를 이끌며 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친박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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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4.11총선에서 당을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4.11총선에서 당을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 진영의 대립 속에서 원내대표 추대를 놓고 박 위원장과 멀어지더니 세종시 갈등 과정에서 정면 충돌하며 결국 ‘탈박’의 첫 줄에 선 그가 이번 백의종군’ 선언을 통해 박 위원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고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이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조만간 풀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 12일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당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 박 위원장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화해의 신호라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잇따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위원장과 저는 여러 가지 애증이 점철되는 관계”라면서도 “과거 박 위원장에게 섭섭한 마음이 많이 있었고 나도 박 위원장이 서운한 마음을 가지도록 행동한 것도 사실인데 이제 대선 승리를 위해서 과거는 모두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했다.

15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박 위원장에 대해 “국민들 지지율을 보면 제일 높다.”면서 “박 위원장은 우리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대표적 정치 지도자인 것은 틀림없다.”고 평가하면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함께 가야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침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김 의원을 비롯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많은 의원과 후보들께서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다.”면서 “이런 선당후사의 정신이야말로 새누리당의 저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김 의원이 정치권에서 두루 신망을 얻게 됐고, 부산지역과 계파를 넘어 더 큰 입지를 확보한 만큼 박 위원장과 함께 일할 공간이 넓어졌다는 관측도 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을 두고 “이번 결정으로 김 의원의 당내 입지는 확고해졌다. 박 위원장과 관계가 안 좋아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총선에서 유세를 비롯한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박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의원 측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 위원장과의 ‘거래설’은 부인했다. ‘김무성 효과’가 극대화하자 총선 선거대책위원장 설부터 당 대표를 위한 포석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런 관측에 대해 “배지가 없으면 정치인으로서는 여러 가지 힘을 잃게 되는 것이고, 끝나는 것”이라면서 “당에서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다 해봤기 때문에 자리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의 측근도 “배지를 버리면서까지 내린 선택을 두고 거래설이 나오는 데 대해 김 의원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는 박 위원장을 기다리는 입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2-03-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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