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입력 2012-05-22 00:00
수정 2012-05-22 01: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민주 당대표 경선 부산 대의원대회 안팎

친노무현계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가 21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353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 4위에 그쳤던 전날 울산 대의원 투표전의 ‘굴욕’을 만회했다. 울산에서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선두에 올라섰던 비노(非)계 김한길 후보는 204표로 2위,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주자 우상호 후보가 160표로 그 뒤를 이었다. 친노 진영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이 후보는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지 확대
21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부산광역시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이해찬(오른쪽부터), 우상호, 추미애,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종걸, 문용식 후보가 손을 맞잡아 올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 뉴스1
21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부산광역시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이해찬(오른쪽부터), 우상호, 추미애,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이종걸, 문용식 후보가 손을 맞잡아 올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 뉴스1
그러나 1인 2표제인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28.7%여서 22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대의원 투표 결과가 경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제안했던 ‘대표-원내대표’ 역할 분담론이 호남 대의원 표심으로 반영될 경우에는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반이해찬 정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사에서 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지역 순회 대의원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149표 차로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 조직 기반이 없는 김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 후보의 승리는 김 후보에 대한 반격과 친노계의 몰표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작심한 듯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담합으로 연일 몰아붙였던 김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2007년 2월 노무현의 실험이 끝났다며 23명의 의원을 데리고 탈당한 사람이다. 2008년 정계에서 은퇴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슴에 맺힐 일은 안 하겠다고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는데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거렸다. 이 후보는 “위선과 거짓으로 민주당의 대표가 돼서야 국민들에게 낯을 뵐 수 있겠나.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대회장에는 친노계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전 당 대표대행도 참석해 1000여명이 모인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 후보에 앞서 연설한 김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의 계파 담합 정치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친노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하면서 밀실에서 반칙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가장 노무현답지 않은 정치를 하면서 마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처럼 구는 걸 보면 기가 찰 일이라고 노 전 대통령의 친구가 탄식하는 걸 들었다.”고 공격했다. 문 상임고문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위를 한 우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바보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계파정치는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낡은 정치 아니냐.”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후보들은 부산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 활동 근거지였던 점을 감안해 부산 시민과 대의원 표심을 얻기 위해 오전 부산MBC 방송토론회에 이어 합동연설회에서도 ‘노무현 마케팅’을 너도나도 활용했다. 김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4%로 떨어져 사람들이 떠날 때도 난 오히려 노 후보를 도왔다.”며 강조했다.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는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계파 정치는 거짓 정치다. 노 전 대통령은 거짓 정치에 앞장서 싸웠다.”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추미애 후보는 “계파 없이 정도 정치를 해왔다. 제2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강주리·부산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2012-05-22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