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서 ‘핵심브레인’ 유승민 빠진 이유는

박근혜 캠프서 ‘핵심브레인’ 유승민 빠진 이유는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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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소원해진 관계ㆍ최경환과의 ‘역학구도’ 등 거론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브레인으로 불리는 유승민(3선) 의원이 빠진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2005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단장으로서 상대방인 이명박 후보를 향한 공격의 최선봉에 섰고 이후에도 친이계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친박계의 핵심 인사로 각인됐다. 당 최고위원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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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유승민 의원
그러나 이번 캠프에서는 유 의원의 이름이 빠졌다. 특히 실무진은 물론 핵심 역할을 맡는 현역 의원 다수가 2007년 경선 당시 캠프나 지근 거리에서 활동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배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이를 놓고 박 전 위원장과 ‘멀어진’ 관계에서 찾는 시각이 있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데다, 박 전 위원장이 추진했던 당명 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처럼 친박이라고 해서 박 전 위원장의 의중에 꼭 맞춰가려 하지는 않는 스타일 때문에 두 사람간 거리가 벌어졌다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다 최근 유 의원이 일부 기자에게 했다는 ‘박근혜 비판 발언’이 결정타가 됐다는 해석도 있다.

당시 유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서 박 전 위원장과 이야기할 때 한계를 느낀다는 취지의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앞으로) 박 전 위원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도울 기회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쓴소리를 하니 박 전 위원장도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당 행사에서 두 사람간 서먹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총괄본부장으로 사실상 캠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의 관계를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최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최근 총선까지 ‘최고 실세’로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는 설(說)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유 의원은 주변 측근들이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제대로 된 직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세론’은 물거품인데 이른바 ‘박근혜 참모’라는 주변 인사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최 의원과 유 의원이 ‘서먹한 관계’라는 말이 여의도 정가에 많이 퍼져 있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경선을 치열하게 펼침으로써 본선에서 야당이 박 전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할 ‘네거티브 공세’가 그 과정에서 상당 부분 걸러져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지만, 친박 주류측이 경선룰 변경 등의 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런 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한 데 대해서도 상당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가진 능력과 상징성을 볼 때 캠프에 불참한 데 대해 아쉬움이 많다”면서 “유 의원은 ‘박근혜를 통한 정권 교체’라는 신념은 변함이 없는 만큼, 당장 캠프에는 들어오지 않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박 전 대표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이 경선 도중 돌발 상황이 생길 경우에는 전격적으로 캠프에 합류해 박 전 위원장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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