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방북… 北 ‘조의’ 주목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방북… 北 ‘조의’ 주목

입력 2012-09-07 00:00
수정 2012-09-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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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직접조문·면담 가능성… 평화차 박사장 동행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7남이자 장례위원장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7일 북한을 방문했다.

통일부와 통일교 측은 문 회장이 이날 오전 8시25분께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을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문 회장의 방북 길에는 문 총재의 별세와 관련해 최근 평양을 다녀온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동행했다.

통일교 측은 보도자료에서 “문 총재 친인척과 북한 지도층의 조문과 관련이 돼 있다”면서 “지난 5일 문총재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낸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직접 분향소가 마련된 평양 세계평화센터를 찾아 조문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박 사장이 귀환 이틀만에 다시 상주인 문 회장과 함께 방북한 것은 김 제1위원장 등 북한 지도층이 문 총재에 대한 각별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유족에게 직접 전하고자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문 회장 일행과의 접견을 통해 조의를 표시하거나 평양 현지에 설치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 조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재는 1991년 12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20여 년간 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문 회장은 문 총재의 ‘종교적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라는 점에서 문 회장 일행의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사장과 문 회장은 작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졌을 때 평양을 방문해 조문하고 김 제1위원장을 만난 인연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북이 북측에 조문단 파견을 다시 요청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이미 조문단 파견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김 제1위원장의 조전까지 보낸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 미국 국적자인 문 회장 일행은 도라산 출입사무소를 통한 방북을 추진하면서 정부 당국에 “북측에 있는 문 총재 친인척의 조문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전했다.

통일교 측은 “문 총재의 고향은 평북 정주로, 북한에는 문 총재의 여동생을 비롯한 친인척 7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 사장은 문 총재 별세 당일인 3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북했다가 북측과 조문단 파견 등을 논의하고 5일 밤 귀환했다. 이틀 만에 방북 길에 다시 오른 것이다.

북측은 당시 박 사장에게 이미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대신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왔다.

박 사장은 서울 귀환 뒤 6일 브리핑에서 “2∼3일 내에 진심 어린 조의가 (추가로)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회장 일행은 8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문 등과 관련한 북측과의 협의가 잘 안되면 귀환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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