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지금 처지가 딱 이렇다. 남편 강지원 변호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사유로 지난 4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지 3주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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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대선 출마로 낸 사표
김 위원장은 2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사표만 제출한 채 아무런 회답을 듣지 못하고 열흘 넘게 어정쩡한 시간을 보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장기 해외순방 일정과 맞물렸기 때문. 이달 초 7박 8일간의 해외순방길에 올랐다가 지난 14일 귀국한 이 대통령은 사흘여 고민 끝에 김 총리에게 김 위원장을 설득해 달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사의 반려돼 난감한 상황
권익위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으로 당장 사직서 처리가 되지 않을 줄 알면서도 굳이 지난 4일 청와대에 사표를 낸 것은 불합당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두고 보지 못하는 위원장의 성격 때문”이라면서 “정권 막바지여서 사표 반려는 예상했던 결과”라고 해석했다.
“청와대 회신만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때보다는 차라리 내부 분위기는 더 나아졌다.”는 얘기들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표 제출 이후 한동안 김 위원장은 일체의 대외업무를 접은 채 집무실에 머물며 몇몇 중요 사안만 처리했다. 양해각서(MOU) 교환 등 대외협력 업무 등은 부득불 일정이 재조정되기도 했다.
●국무회의 불참… 국감은 준비중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대로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은 뒤로는 모든 업무를 평소대로 진행하고 있다. 단, 사의표명 사실이 공개된 만큼 지역의 민원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신문고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국정감사가 끝나면 청와대에 다시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기관의 책임자로서 지난 1년간의 조직업무를 평가받는 국감에는 일단 임하겠다는 의중”이라면서 “사직서 자체가 반려된 것은 아니어서 국감이 끝나면 사의를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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