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안보’ 중시…남은 인사에도 적용되나

朴당선인 ‘안보’ 중시…남은 인사에도 적용되나

입력 2013-02-12 00:00
수정 2013-02-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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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청와대에 요원 파견…북핵대응 긴밀공조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안보분야의 핵심역할을 맡게 될 주요 인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8일 청와대에 신설되는 장관급의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를 내정했다.

육사 27기인 김장수 내정자는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고 18대 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국방정책 분야 전문가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시절 군에서 주요보직을 지내긴 했지만 그는 대북 대화파(비둘가파)라기보다는 안보를 중시하는 대북 강경파(매파)로 알려져 있다.

박 당선인이 보수정권의 대북관을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가안보실장으로 낙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차기 정부의 대북노선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 가능성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안보 중시’ 기조를 큰 틀에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내정 직후 청와대에 인수위의 전문위원을 요원으로 파견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이런 사실을 발표하면서 “안보에 관한한 단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청와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대북 기조는 앞으로 임명하게 될 외교안보 라인의 수장들의 면면을 보면 더욱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국가정보원장, 외교부ㆍ통일부ㆍ국방부 장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외교안보ㆍ대북 라인을 이끌어 나갈 장ㆍ차관급 고위인사들의 인선을 앞두고 있다.

윤 대변인이 13일 오전 11시 박근혜 정부의 2차 인선을 발표한다고 밝힌 만큼 이들 중 일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국정원장 후보로는 안기부 2차장 출신인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과 검찰 출신에 국회 정보위원장을 역임한 권영세 전 의원,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 의원, 국정원 3차장 출신의 한기범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의 입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 박진 전 의원, 이규형 주중대사, 김숙 주유엔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사퇴 이후 학계에서는 김재천 서강대 교수,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 등 박 당선인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사들과 관가에서는 김천식 통일부 차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방부 장관으로는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0기), 한민구 전 합참의장(육사 31기) 등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부 내의 차관 또는 차관보급 간부의 기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 실질적인 외교안보 현안과 대북 정책 등을 수행해 나가게 될 전망이다.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는 지난 5년간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대북 강경론자들을 대거 외교안보라인의 수장으로 임명함으로써 남북관계에 대한 원칙론을 강조했던 반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역시 햇볕정책과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인사들을 청와대와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의 주요 보직에 기용했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이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신뢰와 균형’보다는 ‘안보중시’와 강경 대응 쪽에 방점이 찍히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균형감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2일 “외교안보라인의 인선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기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군 출신이 국가안보실장에 기용된 만큼, 외교와 통일 등 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인선은 안보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는 인물이 기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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