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ㆍ방통계, “김종훈, 미래부 장관 적임자”

과기ㆍ방통계, “김종훈, 미래부 장관 적임자”

입력 2013-02-17 00:00
수정 2013-02-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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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과학기술 소외, 한국 정책시스템 이해 부족” 우려도

과학기술계와 방송통신계는 17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내정된데 대해 “연구개발(R&D) 성과를 실제 산업에 접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내정자가 국회나 업계 풍토를 비롯해 국내 시스템 전반에 어둡고, 통신기술(ICT) 중심의 단기 성과 위주 정책을 펼 경우 기초 과학기술이 소외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나온다.

방송통신업계의 경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김 내정자가 ICT 분야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벤처기업가 출신으로서 창의와 실용, 기술-산업 연계 정신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ICT 대기업 관계자는 “통신업계 사정을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고, 조직의 상당 부분이 미래부로 편일될 방송통신위원회의 관계자도 “벨연구소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ICT 기관인만큼 실용적 성과물을 내놓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과학기술계도 김 내정자가 R&D 성과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전문가라는 평가가 주류였다.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김 내정자가 1990년대 벤처기업을 만들어 거액에 매각하는 등 기술거래와 창업 등에 뛰어나다”며 “김 내정자가 맡고 있는 벨연구소의 주요 역할도 ICT 연구개발(R&D) 성과를 기업으로 연결, 사업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부 출신 한 고위 공무원도 “미래부에 주어진 사명이 앞으로 ICT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인데, 김 내정자가 낡은 것을 해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와해성 혁신’의 선구자로 불리는만큼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내정자의 이력상 과학기술 분야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방통위 관계자는 “그동안 미래부의 중심이 과학기술인지 통신인지 말이 많았지만, ICT기업 CEO 출신이 장관으로 내정된 것을 보면 통신 중심이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사무총장도 “내정자의 기초과학 마인드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며 “통신과 기초과학기술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김 내정자가 미국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성공했으나 미국 문화와 시스템은 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면서 “김 내정자의 경험을 접목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부 출신 공무원도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기술 이전 등에 관한 시스템이 부족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국회를 잘 설득해야 하는데, 이런 이해가 부족해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거 경험에 비춰 기업 출신 장관은 단기 실적 위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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