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朴대통령, 박정희 리더십과 차별화해야”

임채정 “朴대통령, 박정희 리더십과 차별화해야”

입력 2013-02-27 00:00
수정 2013-02-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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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27일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권력 운용 방식이 구시대의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인재 풀 확대와 야당과의 협력 등을 조언했다.

임 전 의장은 이날 관훈클럽이 프레스센터에서 연 ‘관훈초대석’에 연사로 참석해 “새 정부 내각구성이나 국정목표 등을 보면 과거의 틀을 깨고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취약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식 패러다임은 권력독점, 통제·지시, 반대 억압, 자원의 강압적 동원, 획일과 효율성 만능의 사고”라면서 “박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권력 운용 패러다임을 못 벗어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새 정부의 인사를 보니 새로운 사람도, 구현하고 싶은 정책 방향도 잘 안 보이는 일종의 관리형 인선 같은 인상”이라며 “국정비전인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도 깊은 고민 없이 현 상황과 동떨어진 그냥 멋진 조어 같다”고 비판했다.

임 전 의장은 “박정희 시대 리더십과 분명한 차별화를 이루는 게 박근혜 정부 성공을 좌우하는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며 “지금은 권력의 분산, 소통과 대화, 사회적 합의, 투명과 공개의 리더십과 패러다임을 필요로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앞으로 국정운영 과정에서 정부의 인재 풀을 넓히고, 인사 추천 과정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며 “’여야정 대화 상설화’ 등을 통해 야당과 대화하고 협조를 모색, 여야 상호 정책적 수렴을 가능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총리와 내각에 일을 나눠주고 대통령은 굵직한 과제를 챙겨야 한다”면서 권력 분산형 개헌, 경제민주화 추진, 남북관계 개선 등을 임기 내 주요 국정 과제로 제안했다.

관훈클럽은 28일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연사로 초청, 박근혜 정부의 성공 요건에 관해 토론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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