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안철수도 허준영도 철새… 지역 위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유권자들 “안철수도 허준영도 철새… 지역 위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입력 2013-04-05 00:00
수정 2013-04-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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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격전지 노원병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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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지역의 민심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이름값’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게 경쟁력을 보이는 정도로 파악됐다. 대선후보였다는 점이 후광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권자 상당수는 “지역을 위한 진정성 있는 후보가 없다”며 유력 후보인 이 둘을 싸잡아 ‘철새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특정 후보를 향한 지지세가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직 지역 민심을 공략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선거 후보자 공식 등록이 시작된 4일 노원병 민심의 ‘바로미터’인 노원구 상계중앙시장의 선거 분위기도 무르익기 시작했다.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 모두 이번 선거가 안 후보와 허 후보의 대결구도임을 잘 알고 있었다.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대부분이 “누가 더 잘살게 해줄까”를 제시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대선을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당선되면 노원이 더 발전할 것”이라는 지지 이유를 댔다. 청과물 상인인 김경태(49)씨는 “안 후보는 대선에 도전할 사람이지만 허 후보는 국회의원만 되면 끝이 아니냐”라면서 “안 후보가 훗날 대선에서 이기면 노원은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유지류를 판매하는 정길남(56)씨는 “노원의 뿌리가 야권 성향이지만 시장에서 나이가 지긋한 10명 가운데 7명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면서 “안 후보는 노원에 대해 잘 모른다. 갑자기 의원 되려고 노원에 왔다가 안 되면 또 다른 지역으로 철수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민주통합당 이동섭 지역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은 안 후보를 위해 후보를 내지 않았고, 이 위원장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상계동에 40년 동안 거주한 ‘노원 토박이’ 류연배(61)씨는 “지역의 뿌리가 흔들리면 열매가 부실한데, 이번 보선이 ‘굴러온 돌’ 간의 대결로 흘러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이 위원장을 지지하는 표가 안 후보 쪽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04-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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