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 정계개편 ‘발화점’ 되나

<재·보선 D-1> 정계개편 ‘발화점’ 되나

입력 2013-04-23 00:00
수정 2013-04-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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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發 야권 재편ㆍ여권 권력지형 변화

하루 앞으로 다가온 4·24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가 3곳에 불과한 ‘미니선거’지만 정치권에는 커다란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영향력이 큰 정치인들의 여의도 입성이 기정사실화 되다시피 하면서 이번 재·보선에는 일찌감치 ‘거물들의 귀환’이라는 호사가들의 성급한 성격규정까지 이뤄졌다.

물론 이들의 중량감으로 미뤄볼 때 여야 내부의 역학 구도는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당선 가시권에 접어든 듯한 서울 노원병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 부산 영도의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충남 부여·청양의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 등 ‘빅3’가 정계개편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외주자였던 안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면 야권의 정치적 유동성 확대가 비켜갈 수 없는 흐름이 될 공산이 크다.

당장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이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당권 경쟁을 벌이는 강기정·이용섭 후보 등 주류와 김한길 후보로 대변되는 비주류는 안 후보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유지 등 다양한 선택지를 거머쥔 채 민주당의 5·4 전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또, 민주당으로선 누가 당권을 쥐더라도 새 지도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민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경우 ‘안철수 입당론’과 ‘안철수 신당론’ 사이에서 존재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럴 경우 야권의 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철수 신당론’이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10여곳의 국회의원 선거가 예상되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야권 새판짜기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후보의 행보도 당 안팎에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시 5선, 이 후보는 3선이 되지만 이들이 단지 국회의원직을 위해 재·보선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지난 대선 실무를 지휘했던 김 후보는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고 ‘세종시 정국’에서 충남지사직에서 자진사퇴한 이 후보는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며 ‘포스트 JP(김종필)’를 꿈꾸고 있다.

물론 이들은 당분간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 정치적 행보에 속도조절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적 상징성과 당내 영향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움직이기에 따라 얼마든 여권 내부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의 당대표 출마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박근혜정부 출범초인 현 시점보다는 ‘여대야소’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는 10월 재ㆍ보선과,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내부 지형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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