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단일화는 편가르기” vs 李 “분열의 리더십”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김한길 이용섭(이상 기호순) 후보가 30일 오후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 맞대결을 벌였다.두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최근 강기정-이용섭 후보의 단일화와, 과거 김한길 후보의 탈당 경력 등을 두고 양보없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강 후보가 단일화를 했는데, 단일화는 상대편의 승리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하는 선거에서 단일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단일화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이번 단일화를 주류 대 비주류의 계파 대결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번 단일화는 편 가르기며 분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단일화는 과거 리더십으로는 민주당을 살릴 수 없다는 마음에 하게 된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광주지역 주민 중 57%가 단일화에 찬성했다. 명분과 원칙이 있는 단일화”라고 항변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과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후 탈당한 경력을 문제 삼아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원내대표를 지낸 뒤 탈당했는데, 당이 어려울 때 유리한 길을 찾아 전략적으로 행보한 것 아닌가”라며 “분열을 통해 본인의 뜻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을 말보다는 걸어온 길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며 “인터넷에서는 (김 후보를 두고) 분열의 리더십을 보인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는 “독자세력화하려고 탈당한 것이 아니었고 민주당과 합당하기 위해 탈당을 결정한 것”이라며 “실제로 합당을 했으며 우리가 다시 뭉치는 계기가 됐다. 이는 통합의 행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대선 때 정책본부장을 맡았는데, 대선평가보고서에 의하면 민주당이 생활맞춤형 프로그램을 내놓는 데 미숙해 (대선에서) 졌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지난해 11월 1일 아무 상의도 하지 않고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며 “결국 이 탓에 민주당은 지도부 없이 대선을 치러야 했다”고 맞섰다.
한편 두 후보가 이날 TV토론에서 상대방 흠집내기에 집중해 5·4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이 재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대책을 보여주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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