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폭풍 헤쳐온 기분…합의정치 이정표 세워”

박기춘 “폭풍 헤쳐온 기분…합의정치 이정표 세워”

입력 2013-05-12 00:00
수정 2013-05-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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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원내대표 임기 마치고 사무총장으로 변신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오는 15일 원내 127석을 지닌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대선 패배 후인 지난 12월28일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지 138일만이다.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도 그는 ‘2선’으로 물러나지 않는다. 김한길 대표의 부름을 받고 제1야당의 살림꾼인 사무총장으로 ‘파격 변신’해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을 총괄하게 된다. 민주당의 향후 명운이 앞으로 있을 두 선거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그의 새로운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12일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한복판에서 폭풍을 헤쳐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뒤 “임기 종료 3일 전인데도 전대미문의 국격실추 사건이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원내대표로서 가장 큰 성과로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돼 있었으나 당 혁신을 위해 이를 고사하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추대를 만장일치로 끌어낸 점을 언급하며 “당이 분열될 위기에서 비대위 출범의 교두보를 만든 것이 작지 않은 성과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에 있었던 정부조직법 협상에 대해선 “청와대의 제동과 지침 탓에 너무 멀고 험난해 매일 인내하고 양보하고 결단했다”며 “여당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에 괴로웠지만 끝내 결실을 거두고 대화와 합의의 정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새 정부의 공직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인사검증을 나름의 성과로 평가한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인사가 결국 ‘윤창중 성추행 쇼킹’ 사태를 불러왔다”며 “독선과 아집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교훈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카운터파트였던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에 대해선 내심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노골적으로 대기업과 부자를 대변해 경제민주화 법안이 법사위에서 막혔다”며 “노동자의 아픔을 함께하지 않으려는 (여당) 지도부를 볼 때면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관련 법안을) 관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원내 지도부에게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 추진 ▲개헌 특위 구성 등을 후임 원내대표의 과제로 언급하며 “막중한 책임을 갖고 국민의 민생과 당의 발전, 정치혁신에서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무총장으로의 변신에 대해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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