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 전격 사의

양건 감사원장 전격 사의

입력 2013-08-24 00:00
수정 2013-08-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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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감사 논란 부담된 듯

양건(66) 감사원장이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헌법으로 4년 보장돼 있으며, 양 원장의 임기는 1년 7개월 정도 남아 있는 상태다. 양 원장은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됐으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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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건 감사원장이 2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최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등에 대한 논란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지난 6월 18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양 감사원장. 연합뉴스
양건 감사원장이 2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최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등에 대한 논란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지난 6월 18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양 감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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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때 발표됐던 4대강 1차 감사 결과는 ‘별문제 없다’란 내용이었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 2, 3차 4대강 감사 결과가 ‘대운하 사업이 사실상 4대강이었다’는 결론으로 나오면서 큰 심적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양 원장의 사의 표명을 해석했다.

양 원장은 청와대에 사표를 내기 전에 감사원 내부 직원들에게도 전혀 사의의 뜻을 밝히지 않아 감사원 직원들도 이번 사의 표명에 당혹스러워했다.

양 원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4월 대통령으로부터 유임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가 심지어 여당 국회의원으로부터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양 원장의 사의가 형식은 ‘자발적 용퇴’지만 정권의 부담을 우려한 청와대의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헌법상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의 중도 퇴진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3-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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