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침울속 ‘애써 담담’…”이정도 차이일줄은”

민주, 침울속 ‘애써 담담’…”이정도 차이일줄은”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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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0·30 재·보선에서 패하자 처음부터 승리하기 어려운 선거였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두 선거구 모두에서 예상보다 큰 표차로 패한 데 대해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이날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박기춘 사무총장과 김관영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 10여명만 오후 8시께부터 국회 내 사무총장실에 모여 TV 중계를 통해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개표 초반부터 새누리당 후보와 더블스코어 차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하자 당직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시종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올 때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더라도 격차가 크게 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경기 화성갑에서 민주당 오일용 후보가 20%대 득표율을 벗어나지 못해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 30%포인트차로 열세를 보이자 한 당직자는 “지더라도 10% 포인트 안쪽으로 질 줄 알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차이가 날 수 있느냐”며 탄식했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외부에서 개별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 등 당직자들이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 함께 모여 환호와 박수 속에 개표 방송을 지켜본 것과 대조를 이뤘다.

화성갑과 포항 남·울릉 등 재·보선 지역구 2곳 모두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민주당은 오후 10시께 김관영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일찌감치 패배선언을 했다.

민주당은 예상보다 큰 표차로 패배함에 따라 앞으로의 정국에 어떤 파장이 드리울지 걱정하면서 최대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축소하고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초선의원은 “원래 정당 지지도가 많이 차이 나는 지역이어서 (패배를)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크게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당 입장에서는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선거 결과가 민주주의 수호 의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의 민심을 견인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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