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 어떻게 준비했나

朴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 어떻게 준비했나

입력 2013-11-18 00:00
수정 2013-11-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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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정국 의식…문구 하나하나 직접 수정ㆍ첨삭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가진 ‘2014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을 앞두고 연설 직전까지 원고 문구를 가다듬는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가 가팔라짐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기한(12월2일) 내 처리가 물건너갈 조짐인데다, 헌정사상 최초로 준예산 편성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날 연설이 이런 위기를 타개할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초부터 이번 연설문에 들어갈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서유럽 순방에서 귀국했으니 주말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연설문 작성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지난 13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있었기 때문에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설문을 가다듬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의 각 수석실이 올린 보고자료와 의견을 연설기록비서관실이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련된 초안을 박 대통령이 받아본 뒤 직접 문구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며 수정, 첨삭 등의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과 15일에는 공식 일정을 최소화했고, 주말 이틀간은 아예 일정없이 연설문 작성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문의 전반적인 틀은 전날인 17일 밤에야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문구를 가다듬는 등 준비에 공을 들였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박 대통령의 연설에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가 제출한 입법과제들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대북문제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및 국가정보원 개혁 등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도 포함됐다.

특히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요구와 관련,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는 대목은 박 대통령이 직접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거나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연설문에 이처럼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 들어간 것은 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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