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장군멍군’ 행보…김한길 ‘고군분투’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차기 대선의 유력한 야권주자로 꼽히는 잠룡들이 대선 마라톤의 초반레이스에 들어갔다.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 관철이라는 녹록지 않은 과제에 발목이 잡힌 김한길 대표는 고군분투하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최근 차기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문 의원은 조기 활동 재개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도 불구,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선 회고록인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부산 등 전국을 순회하며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연초부터는 당 안팎의 다양한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며 외연확대에 나서는 한편 ‘문재인의 국가비전’을 가다듬기 위한 준비 작업에도 시동을 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질세라 안철수 의원은 8일 신당 창당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의 인선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세력화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은 정치권 지형의 변화, 적어도 야권 주도권 경쟁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두고두고 ‘핫 이슈’로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10·30 화성갑 보선 불출마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손학규 상임고문은 오는 16일 싱크탱크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 후원회 행사에서 ‘인간 손학규, 정치인 손학규’라는 제목으로 토크콘서트를 갖고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둔다는 입장이지만 분야별 미래구상 마련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장기적으로는 야권 통합과정에서 역할론을 자임하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연말 국회를 뜨겁게 달굴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여야 정쟁을 뛰어넘어 국정원 개혁을 성공적으로 끌어낸다면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고문은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며, 여전히 ‘잠룡’군으로도 꼽힌다.
반면 김한길 대표로선 정기국회에서 제1 야당의 수장으로서 예산·법안 투쟁을 지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검 성사와 당내 위상제고 등의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김 대표 입장에선 18대 대선 1주년을 즈음해 갑자기 불붙기 시작한 잠룡들의 대선 워밍업이 달갑지 않은 측면이 있다.
국정원 개혁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등의 과제는 대선주자급들의 ‘개인기’로 돌파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당력을 총동원한 토대 위에 당밖 제세력의 힘을 결합할 때 가능한 일이라는 게 민주당의 대체적인 정서여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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