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일가 한마디에 전국 女학생들을…

北김정은 일가 한마디에 전국 女학생들을…

입력 2014-02-06 00:00
수정 2014-02-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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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
북한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


북한에서는 어떻게 인기학과가 결정될까.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5일 김씨 일가 한마디에 북한 대학의 인기학과가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이 음악 공연을 보고 난 뒤 큰 의미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에 대학의 음악 관련 학과가 인기학과가 된다.

이처럼 김씨 일가가 ‘체육인을 육성해야 한다’, ‘건설업에 더욱 힘을 써라’ 등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한 마디에 수행원들이 곧바로 대대적으로 지시를 내리면서 대학의 인기학과가 바뀐다는 것이다.

김씨 일가의 사소한 한 마디가 주민들의 머리 스타일까지 바꾼다는 증언도 나온다. 탈북자 조영미(가명)씨는 “김정일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학생을 보고 ‘보기가 좋다’고 한 마디 하자 이후 모든 여학생들의 머리를 검열했다”면서 “갑작스런 지시 탓에 머리가 짧은 여학생들마저 억지로 머리를 묶느라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탈북자 현철민(가명)씨는 “김정일이 러시아를 다녀온 뒤 ‘기찻길 옆에 나무가 있으니 보기 좋다’라는 말을 했는지 그 이후 기찻길 옆 모든 농지를 메워서 나무를 심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그때 손실된 농지가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다. 안 그래도 식량이 부족한데 멀쩡한 농지를 없애고 나무를 심은 데다 억지로 동원된 사람들이 제대로 나무를 심지 않아 나무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문제는 김씨 일가의 발언이 대부분 형식적인 언급에 그치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받들어진 지시사항에 따른 분위기가 한달도 못가 흐지부지된다는 것이다. 뉴포커스는 김씨 일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북한의 대학생들의 운명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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