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4개월 만에 제 역할 찾은 금강산 면회소

3년4개월 만에 제 역할 찾은 금강산 면회소

입력 2014-02-23 00:00
수정 2014-02-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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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이산가족 면회소가 3년4개월 만에 자기 역할을 되찾았다.

이산가족 2차 상봉단 357명은 23일 오후 면회소에서 북쪽의 상봉 대상자 88명과 단체상봉을 가졌다.

면회소는 2010년 11월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단체상봉과 연회를 위해 문을 연 이후 그동안 열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선발대는 금강산에서 제설작업 등을 하면서 면회소 시설 재가동을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동안 사용을 하지 않아 먼지가 앉은 실내를 청소하고 겨울철 난방을 위한 준비에도 온 힘을 기울였다.

남측 행사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기 위해 만든 건물인 만큼 면회소에서 행사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더 자주 이곳을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남북 양측의 상봉단이 오가는 두 차례 상봉이 모두 면회소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금강산 지역의 많은 눈 등으로 준비작업에 시간이 걸려 남측이 주최하는 2차 상봉에만 면회소를 사용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면회소는 정부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확대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대한적십자사에 총 550억원을 무상지원해 2008년 7월 완공한 현대식 건물이다.

연면적 1만 9천835㎡에다 전망대, 대연회장, 소연회장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12층의 건물로 총 206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최대 1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헤어짐의 안타까움을 달래도록 같이 숙박까지 가능하게 건물을 지었다.

그러나 북측은 남측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가 풀리지 않자 2010년 4월 당시 관광 지구 내 남측 자산을 동결하면서 시설에는 ‘몰수’ 딱지를 붙였고 면회소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그해 11월 이산가족 행사 때 딱 한차례 면회소 문을 열었다.

그 후 면회소의 객실에는 침대와 가구, 침구류 등을 공급하지 못해 사실상 빈 건물을 유지하며 썰렁함만 가득한 상황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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