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부에 규제혁파 못맡겨” 野 “나쁜 규제만 원수”

與 “정부에 규제혁파 못맡겨” 野 “나쁜 규제만 원수”

입력 2014-03-12 00:00
수정 2014-03-12 14: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야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불필요한 규제를 ‘암 덩어리’, ‘쳐부술 원수’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당내에 규제개혁특위를 설치하는 등 당이 규제개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나쁜 규제만이 원수”라며 규제개혁을 빌미로 대기업의 민원성 요구를 들어주려는 것을 경계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규제개혁을 위한 특위를 다음 주 초에 발족할 것”이라며 이한구 의원이 중심이 돼서 특위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것은 당이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규제 혁파와 공기업 개혁은 당이 주도권을 갖고 전략을 짜서 대통령과 함께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정부 관계자들에게만 맡겨서는 암 치료가 불가능하다. 지금 정부 관료들의 행태를 보면 거기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정몽준 의원은 “’규제의 암 덩어리’를 걷어내는 게 창조경제의 출발점”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가 적정한 소득분배, 경제력 남용 방지 및 경제민주화 등을 위해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헌법 119조 2항을 언급, “헌법은 한국 경제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며 규제의 필요성을 맨 앞에 내세우는데 대통령은 쳐부셔야 할 원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데도 박근혜정부는 대기업 친화적 경제정책만 되살리려 한다”면서 “경제민주화 공약은 거짓말로 끝나고 경제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대기업 민원성 요구를 정치에 반영하며 규제완화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헌법이 말한 규제를 ‘원수’로 규정하며 시장지배에 대한 고삐를 놓으면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된다”면서 “나쁜 규제만이 원수”라며 대기업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무차별적 규제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