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자 임명되는 이달 말까지 유지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함에 따라 사의를 표명하고도 이날까지 45일째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정홍원 총리가 과연 이번에는 ‘짐’을 쌀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격주 화요일 국무회의, 매주 목요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거나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해 수습을 지휘하는 등 최소한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러한 ‘어정쩡한’ 총리직 수행은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박 대통령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후임 총리로 내정하면서 끝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안 전 대법관이 변호사 활동으로 인한 고액수입과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끝에 지명 엿새 만에 사퇴함으로써 정 총리는 또 기약없이 ‘사표수리’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최근 신임 국방장관으로 한민구 전 합참의장이 내정됐을 때 형식적이나마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며 총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시한부 총리의 운명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문 후보자가 새로 지명됐지만 정 총리의 사표는 당장 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미 정 총리의 사표 수리 시점을 신임 총리 임명 시점으로 못을 박은 데다, 특히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상황에서 총리마저 공석으로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에 따라 정 총리가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려면 일러도 이달 말까지 20일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 및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까지 평균 4∼5일이 소요되고, 이후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 정식 임명될 때까지 15일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정 총리는 사의 표명 후 두 달이 넘도록 시한부 총리로 지내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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