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김무성, 세월호정국 타개 ‘역할론’ 부상

취임 한달 김무성, 세월호정국 타개 ‘역할론’ 부상

입력 2014-08-13 00:00
수정 2014-08-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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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대표 협상 교착되자 “김무성 나서라” 목소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어느 전당대회보다 격렬했던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당권 경쟁에서 이기자마자 곧바로 7·30 재보궐 선거전에 매진하면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보낸 한달이었다.

김 대표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선거에 ‘올인’ 하면서 당사에 하루도 못 갈 정도로 현장에 매진해 왔다”면서 “사실상 업무를 시작한 지는 보름 밖에 안됐다”며 지난 한 달을 회고했다.

김 대표는 “할 일은 산적해 있는데 국회 문제가 잘 안풀려서 마음이 무겁다”며 세월호특별법 및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로 막혀있는 여야 관계에 우려를 표했다.

새정치연합의 입장선회로 초래된 세월호법 재협상 국면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에 전권이 위임됐지만,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함에 따라 김 대표 ‘역할론’이 오히려 고개를 들고 있다.

특검추천위의 야당추천몫 확대를 포함한 ‘추가 협상’을 요구하는 야당과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양보했다는 여당의 입장이 맞서는 강대강 상황에서 절충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정치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대야 관계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김 대표의 역할론에 시선이 쏠리는 형국이다. 지난해말 철도노조 파업당시 막후 중재력을 발휘해 파업철회를 끌어낸 바도 있다.

특히 야당이 공개적으로 ‘김무성 역할론’을 부각하고 있다. 2010년 당시 여야 원내대표 카운터파트였던 새정치연합 박지원 전 대표는 “정치력이 출중한 김 대표가 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치켜세우듯 압박을 가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좀 더 직접적으로 김 대표의 ‘결자해지론’을 주장했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인 지난달 16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줄 수 있다고 했다는 주장을 고리로 야당이 그를 협상 무대로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다.

사실 드러나진 않았지만 김 대표는 이제까지 세월호법 협상 과정에서도 알게 모르게 야당과 막후 조정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김 대표 입장에선 전당대회 승리, 재·보선 압승 등 숨고를 틈 없이 이어진 취임 한달만에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라는 요구와 마주한 셈이다.

그는 협상 자체에 대해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는 대신 세월호특별법 문제와 민생경제 현안을 분리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여야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입장을 조정하기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19개 경제활성화법안 등 현안을 먼저 처리하고, 세월호법은 냉각기를 갖고 해결을 시도한다는 접근법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여야 협상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당과 청와대의 강경 기류도 이 같은 입장에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역시 야당의 요구를 계속 외면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중재가 불가피하고, 갈수록 김 대표의 움직임에 쏠리는 시선의 무게는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여야 원내대표간 협상은 이미 끝났고 거기에 대해 야당이 무효판결을 내린 것 아니냐”면서 “아무리 전권을 위임했다지만 결국 김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 아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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