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예고없이’ 박영선 방문…면담은 불발

정홍원, ‘예고없이’ 박영선 방문…면담은 불발

입력 2014-09-01 00:00
수정 2014-09-01 14: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野 “약속한 적 없어”…총리실 “예의자 도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1일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국회를 방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방을 찾았으나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본청 2층의 박 위원장 방을 예고 없이 찾았다가 박 위원장이 방을 비워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돌아갔다. 총리가 야당 대표를 약속없이 찾아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 총리는 “여기 계실 줄 알았더니 지금 외부에 나가셨다고 한다”며 자리를 떠났다.

당시 박 위원장은 2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는 일정 관계로 다른 사무실에서 회의를 진행중이었다.

회의를 마치고 방에 돌아온 박 위원장은 정 총리가 방문했다가 돌아갔다는 소식에 “(만나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왔다 가셨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 측은 정 총리 측에 사전에 이날 면담이 어렵다고 의사를 전했음에도 불쑥 찾아온 것에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위원장 측은 지난달 정 총리 측에서 이날 개회식 직전 박 위원장을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을 당시 일정상의 이유로 요청을 거절했다.

정 총리가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국회에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처리를 주문하고 나선 만큼 이날 회동도 자칫 ‘홍보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탓이다.

총리실은 그러나 이날 방문에 대해 ‘총리로서 당연히 할 일’이라며 새정치연합측 반응에 내심 섭섭함을 내비쳤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안 만난다고 했더라도 정기국회가 개회한 날인 만큼 총리로선 당연히 여야 대표와 국회의장을 찾아 인사하는게 예의고 도리 아닌가”라며 “그런 차원 이상도 이하도 없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박 위원장 방을 찾기 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의장과의 면담 이후 “(총리께서) 세월호 걱정을 하면서 잘 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