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넘는 486 “586 명칭은 불가…기호화는 사절”

쉰 넘는 486 “586 명칭은 불가…기호화는 사절”

입력 2014-10-21 00:00
수정 2014-10-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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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가치·정체성 담은 ‘6ㆍ10 또는 86그룹이 적당”

80년대 운동권(81∼87학번) 출신 정치인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름 앞에 꼭 따라붙는 ‘486’(40대ㆍ80년대 학번ㆍ60년대생)이란 용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새해가 되면 1987년 민주화 항쟁을 주도한 운동권 리더그룹의 마지막 주력인 84~85학번의 나이가 50을 넘어서는 것이 그 계기이지만 ‘586’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도 ‘제이름 찾기’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7년 당시 대학 4학년생이었던 84학번으로는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인영(고려대) 의원을 비롯해 최재성(동국대) 김현(女ㆍ한양대) 김승남(전남대) 의원이, 85학번으론 전대협 2기 의장인 오영식(고려대) 의원과 정청래(건국대) 의원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486’ 인사는 21일 “그동안 486이란 용어에 적잖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586이란 딱지 붙이기는 묵과하기 힘들다”며 “586이란 말엔 ‘나이 50이 돼서도 운동권 이력 가지고 행세하느냐’는 조소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486이란 말은 한 보수 언론이 작명한 이후 별 반발 없이 통용됐다. 현재 일부 언론이 486의 이전 용어인 ‘386’을 그대로 쓰고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80년대 운동권 그룹의 좌장 격인 우상호(연세대 81학번) 의원은 “내 나이 50이 된 지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486으로 불린다”며 “언론이 더는 우리 세대를 기호화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전 선배들의 경우 6ㆍ3세대, 민청학련 세대처럼 역사적 사건을 기준으로 수식어가 정해졌지만 80년대 운동권만 기호로 불리면서 그 시대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지도부 진출 등 역할을 적극 모색하는 과정에서 수식어 문제도 내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영 의원도 “386, 486, 586 이런 숫자 얘기는 그만할 때가 됐다”며 “나이라는 것이 80년대 가치와 우리의 정체성을 표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앞으로 가야 할 우리의 길을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앞으로 학생 운동권 출신을 지칭하는 용어로는 6월 항쟁 또는 6ㆍ10 세대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원외 인사는 “6ㆍ10 그룹이란 표현이 ‘언론용’으로 맞지 않는다면 당시 시대 정신과 의미를 담고 어감도 좋은 86 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을 의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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