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악법 해결해달라”…국회에 강력 주문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 폭로로 ‘난방투사’라는 애칭까지 얻은 배우 김부선씨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서류 들어 보이는 김부선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우 김부선씨가 참고인자격으로 출석해 ‘난방비리’와 관련한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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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이슈가 된 난방비리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인 만큼 평소 국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댔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 실태와 관련해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요청으로 출석한 김씨는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미소를 띠며 국감장에 등장했다.
당초 황 의원은 김씨에게 서울시에 대한 국감에 출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촬영 일정 때문에 이날 종합 국감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김씨는 떨리지 않느냐는 황 의원의 물음에 “많이 떨린다. 기자들 때문에”라면서도 막상 난방비 비리 문제에 관한 질의가 시작되자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곁들이며 거침없는 태도로 조리있게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미혼모로 살면서 30년만에 난생 처음으로 내집 마련을 했는데 그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첫해 겨울 난방비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왔다”면서 “그래서 물어보니 500여가구 중 100가구 이상이 난방비를 안 내고 산다는 미국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년 반 전에 관리소장의 입으로 ‘3분의 1이 난방비 제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관할구청이나 서울시는 주민자치의 문제이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전 재산을 털어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했다”면서 “진실은 더디지만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고 했다.
김씨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선진국, 세계 경제대국이라고 하는데 11년을 관리비리, 난방비리에 뛰어들어보니 연예계를, 심지어 조국을 떠날 생각까지 한다. 연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아파트 반상회 모임에서 아파트 난방비 문제로 주민과 다투다 서로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이 과정에서 난방비 비리 의혹을 구체적으로 폭로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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