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장인상, 소원한 인사들과 화해 계기 될까

안철수 장인상, 소원한 인사들과 화해 계기 될까

입력 2014-10-29 00:00
수정 2014-10-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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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장인상을 당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간 소원했던 인사들과의 ‘화해’ 모드가 형성될지 관심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과 과거 신당 창당 작업을 함께하다가 민주당과의 통합 및 2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관계가 멀어진 인사들이 이날 대거 여수에 마련된 빈소를 찾는다.

최근 한 인터뷰 라디오에서 “안 의원과 연락을 안 하고 있고 당분간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밝힌 금태섭 전 새정치연합 대변인을 비롯해 의원실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던 조현욱·윤태곤 전 비서관, 정기남 전 안철수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 박왕규 전 안철수 대선캠프 대외협력실 부실장 등이 이날 오전 중 조문할 예정이다.

안 의원의 중학교 동창인 이수봉 전 수석보좌관은 빈소가 차려진 전날 먼저 다녀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안 의원과 이들 인사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안 의원 측 내부에서 “안 의원 장인께서 돌아가시면서 마지막 선물을 주신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그간 ‘측근을 챙기지 못하고 다 떠나보낸다’는 비판을 수없이 받은 안 의원 측으로서도 떠나간 인사들과 관계 회복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는 흔적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섣부른 ‘희망’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빈소를 찾을 예정인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당 대표할 때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본 이후 오늘 처음 보게 되는데 의미 있는 대화가 있겠는가”라며 “좋은 일이면 안 가겠는데 모신 사람으로서 도리는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가는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인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무언가 안 의원 쪽에서 (떠난 측근들에게) 사인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안 의원이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공을 안 의원에게 넘겼고, 다른 인사는 “우리 장인이 돌아가시면 안 의원도 오지 않겠는가. 당연히 가야 하는 자리니까 가는 것”이라며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수개월간 쌓인 섭섭함이 한 번에 풀리긴 어렵다는 얘기다.

측근들과의 화해뿐 아니라 ‘문상 정치’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과 대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그간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마주친 적은 몇차례 있고, 지난 3월 창당 전날 회동한 적이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다른 당 지도부도 대거 이날 빈소를 찾을 예정이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도 빈소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빈소에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과 여야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가 가득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조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안 의원이 평의원이라 조화를 안 보낸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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