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권형 대통령제 갈아입을 때… 개헌 물밑작업 중”

“분권형 대통령제 갈아입을 때… 개헌 물밑작업 중”

입력 2014-11-19 00:00
수정 2014-11-19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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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野 비대위원장 관훈 토론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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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 위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꼽으라’는 질문에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인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인간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지난 2년간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약속이 파기되면 신뢰가 무너지고 지지기반이 흔들리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리란 확신이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같이 (대통령) 혼자만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는 문 위원장의 유머가 섞여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예민한 질문에 문 위원장은 “수능 시험도 쉽게 냈다는데 좀 쉽게 합시다”라고 받아쳐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고, 탤런트 이하늬씨가 조카인 게 화제가 되자 “나를 똑 닮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이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지어준 일화 등을 소개하며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선) 3년 전 압도적 1위를 한 분이 대통령이 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지금은 ‘반기문 대망론’을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휴화산’ 상태인 개헌 문제는 ‘활화산’이 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문 위원장은 “기어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당위라고 생각한다. 꼭 돼야 한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옷이 아닌 분권형 대통령제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 물밑에서 여러 가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야당이 ‘깜짝 카드’로 내놓은 신혼부부 임대주택 우선공급 정책을 놓고는 “여당이 오히려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신혼부부에 집 한 채’라는 문구를 쓴 것은 “인기를 끌기 위한 이름이었던 것 같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1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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