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월급으로 감당 어려워” 軍 사기 저하로 연결 우려 지적
“담뱃값이 인상되면 군 사기가 저하된다?”2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에서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 우려스러운 점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뗀 백군기 의원이 “군대와 담배는 떼어놓기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담뱃세가 인상되면 저소득층이 세금을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소득역진 현상이 일어나는데 월급이 10여만원에 불과한 군인에게 가장 큰 타격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백 의원은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운다고 하면 월 7만 5000원이 들지만 4500원으로 오르면 두배 가까운 13만 5000원을 지출해야 한다”면서 “현재 상병 월급이 13만 4600원이니 월급으로도 담뱃값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뱃세를 군 사기와 연결짓는 설명에 대책회의에 참석한 의원 사이에서는 웃음이 나왔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의원들도 있었다.
백 의원 외에도 이날 새정치연합에서는 담뱃값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 오후 4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성토’라고 할 정도로 의원들의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4-1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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