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안철수, 차기 당권레이스에 영향력 행사할까

김한길 안철수, 차기 당권레이스에 영향력 행사할까

입력 2014-12-21 10:12
수정 2014-12-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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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개입 원칙불구 ‘친노 vs 비노’ 구도서 지지향배 주목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등 이른바 빅3의 경쟁 구도로 굳어지면서 전직 당 대표인 김한길·안철수 의원의 최종 선택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중도·비주류 세력을 대표하는 이들이 어떤 후보를 미느냐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스윙보터’들에 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전 공동대표는 재보선 참패로 전대 개최에 원인을 제공한 만큼 불개입 원칙을 견지하고 있지만 현실정치의 생리상 경쟁 구도가 짜여지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선택이 어렵다는데 있다. 우선 이들이 문재인 의원을 민다는 시나리오는 친노 패권주의 강화를 우려하는 비노의 관점에서 비춰볼 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안철수 의원 개인으로서도 같은 예비 대권 주자인 문 의원의 당선이 달가울 리 없다. 문 의원이 당권을 쥔 뒤 리더십의 시험대를 통과하면 차기 대선후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구 민주계를 등에 업은 박지원 의원을 밀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두 전직 대표 측의 고민이다.

특히 안 의원은 당명을 정하는데 ‘새정치’를 넣자고 끈질기게 요구해 관철할 정도로 지역색을 초월한 ‘미래 세력’의 대표주자로 각인되길 바라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몰라도 비노 진영 일부에선 정세균 의원과의 연대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정 의원이 친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데다 빅 3 가운데 ‘여론조사상’의 지지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안 의원 주변에서는 제3후보의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잠재력이 가장 크다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 측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김·안 두 의원이 특정 인사의 출마를 권유할 수 있는 처지는 못 된다는 게 측근들의 말이다.

전직 당 대표가 전대에 개입하는 모양새부터가 바람직하지 않고 계파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과 함께 전대 후 당이 분열할 경우 그 책임론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문재인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한 상황도 말못할 부담이 되고 있다. 문 의원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섣불리 판에 뛰어들었다가 참패를 당하면 훗날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다.

한 관계자는 21일 “설령 김한길·안철수 두 의원이 ‘한 표는 정세균, 다른 한 표는 박지원에게 던지라’고 한다고 해도 당원들이 따를지는 미지수”라며 “당의 밑바닥에는 ‘친노가 아무리 미워도 문재인은 지켜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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