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정동영에 “섭섭”…”愛好朴, 불쾌하지 않아”

문희상, 정동영에 “섭섭”…”愛好朴, 불쾌하지 않아”

입력 2015-01-13 12:49
수정 2015-01-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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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에 대한 뚜렷한 의지와 함께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한 섭섭함을 강하게 토로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에 대한 실망감이 야권 내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야권 혁신 없이 정권교체 없다는 것은 옳은 말”이라며 “부족해 보이더라도 온몸으로, 온갖 걸 동원해서 혁신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고문의 탈당에 대해선 “안타깝고 참으로 서운하다. 섭섭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문 위원장은 “당이 어려울 때, 침몰 직전의 당을 살리기 위해 온갖 경주하는 사람들을 두고 그런식으로 폄훼하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전 고문이 지난 11일 탈당 회견에서 현재의 새정치연합이 야당성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당이 우경화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정 전 의원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게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에 관한 것이라면 우린 왕보수이고 사회적 약자, 경제민주화, 복지에 관한 것이라면 우린 왕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에서는 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들에 대한 문 위원장의 촌평도 눈길을 끌었다.

문 위원장은 당내 잠룡들의 장단점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강점, 장점만 말하겠다”면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유연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용성, 문재인 의원은 휴머니스트, 정세균 의원은 안정성, 안철수 의원은 지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인영 의원을 왜 뺐는지 모르지만 역동성이 강점이고 추미애 의원은 기품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단 뒤에 함께 배석한 당 지도부를 둘러보며 “대권 주자 누구 있어 여기. 빨리(말하라)”라며 신기남 당 선관위원장을 보고 “신기남은 신기함”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배석한 국무위원들에게 고개를 돌려 대면 보고 필요성을 물으며 회견장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모습을 떠올리게 한 대목이었다.

지난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박 대통령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문 위원장은 “어떤 분은 제가 박 대통령을 좋아하니 ‘호박(好朴)’이라고 하다가 이젠 ‘애호박(愛好朴)’이라고 하는 분까지 계셨다”며 “전 그렇게 불쾌하지 않았다.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 대표로서 나처럼 할 말을 강하게, 진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하면 나는 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잘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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