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 논란’, ‘동교동계의 박지원 지원’, ‘문재인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탈환’.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막바지에 3대 변수가 등장했다. 당심과 민심을 흔들면서 구도와 판세를 바꿀지 주목된다. 3일 권리당원(3~6일)의 사전 투표를 시작으로 일반 당원 및 국민(5~6일), 대의원(8일)들이 투표권 행사에 나선다.
우선 지난 2일 TV토론회에서 문재인·박지원 후보가 ‘경선 룰’을 놓고 수위 높은 발언으로 대립한 건 양측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박 후보는 ‘무능’, ‘비열’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지지(하는) 후보 없음을 유효투표로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 거친 불만을 드러냈고, 문 후보는 “지금까지 TV토론이 아슬아슬했는데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다”고 응수했다. 야당 관계자는 “상대방을 격한 말투로 공격하는 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투표권을 가진 대다수의 당원 및 국민들이 토론회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두 후보의 대립이 당 지지율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을 일컫는 동교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는 박 후보 측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지지=호남표 결집’ 공식이 성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리당원 26만여명 가운데 호남 권리당원의 규모는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구현할 후보”라면서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박 후보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지난달 31일 박 후보 캠프를 찾아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 역시 최근 발표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여론조사’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2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율 24.8%를 기록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과 국민 대다수가 존재감 없는 야당에 실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대권 후보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우선 지난 2일 TV토론회에서 문재인·박지원 후보가 ‘경선 룰’을 놓고 수위 높은 발언으로 대립한 건 양측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박 후보는 ‘무능’, ‘비열’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지지(하는) 후보 없음을 유효투표로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 거친 불만을 드러냈고, 문 후보는 “지금까지 TV토론이 아슬아슬했는데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다”고 응수했다. 야당 관계자는 “상대방을 격한 말투로 공격하는 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투표권을 가진 대다수의 당원 및 국민들이 토론회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두 후보의 대립이 당 지지율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을 일컫는 동교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는 박 후보 측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지지=호남표 결집’ 공식이 성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리당원 26만여명 가운데 호남 권리당원의 규모는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구현할 후보”라면서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박 후보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지난달 31일 박 후보 캠프를 찾아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 역시 최근 발표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여론조사’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2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율 24.8%를 기록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과 국민 대다수가 존재감 없는 야당에 실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대권 후보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02-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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