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다문화 병사’ GOP 소대에 첫 투입한다

육군, ‘다문화 병사’ GOP 소대에 첫 투입한다

입력 2015-02-19 09:36
수정 2015-02-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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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父·한국인 母 둔 르바타 재민 이병

육군이 다문화 가정의 병사를 처음으로 GOP(일반전초) 소대에 투입하기로 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19일 “지난해 처음 모집한 분·소대 전투병에 다문화 가정 출신인 르바타 재민(21) 이병이 선발됐다”면서 “르바타 이병을 오는 4월 28사단 GOP 소대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문화 가정 출신 병사가 분·소대 전투병에 처음 선발된 데 이어 GOP 소대에 투입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에서 중·고교를 나와 대학을 다니다가 지난달 6일 입대한 르바타 이병의 아버지는 프랑스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외동아들인 그는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어 군에 입대하지 않아도 되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군에 입대했다.

르바타 이병은 “진정한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했고 부모님이 나의 인생을 존중해주셨고 입대를 허락했다”면서 “이왕 군 생활을 하려면 최전방에서 보람 있게 하고 싶어 분·소대 전투병에 지원했다. 쉽지 않겠지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입대 전에는 병영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일반 한국인과는 다른 외모 때문에 차별을 받거나 낙후된 시설 등 걱정이 많았지만 실제 입대해 보니 시설도 좋고 선임과 동기들이 오히려 나를 배려해 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병사가 폭행으로 사망해 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28사단에 지망한 배경에 대해서는 “28사단에서 먼저 군 복무를 하는 친구가 있어 그 부대로 가고 싶었다”면서 “사고 이후 28사단에서 불합리한 병영문화를 척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 있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전역 후 대한민국 항공사의 조종사가 되려고 항공무선통신사 자격증도 땄다는 르바타 이병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항공 조종사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군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신병교육대 수료식 때 부모님이 ‘진정한 군인이 된 것 같다’고 격려해주셔서 군대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아들로서 이 나라를 지키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머니의 조국이자 나의 고향인 대한민국을 최전방에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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